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α하나님의교회Ω엘로히스트▶아버지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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α하나님의교회Ω엘로히스트▶아버지의 기도




나그넷길 70년의 세월을 훌쩍 넘기신 친정아버지.


인생의 반을 거친 바다 위에서 파도와 벗하며 사셨지만 마음만은 늘 잔잔한 호수처럼 유하셨습니다. 말이 없고 조용하며 눈물이 많으셨던 아버지는 한 번도 크게 꾸짖으시거나 역정 내시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마음 약한 아버지께 저는 큰 불효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5년 전, 저의 힘든 사정을 몰라주고 섭섭한 말 한마디 하셨다는 이유로 앵돌아져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모님과 소식을 끊고 지냈습니다. 잊고 살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러나 몇 번이고 수화기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도 결국 놓아버리고 말았던 건 그리움보다 섭섭한 마음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남편이 친정이 있는 동해에서 불과 40분 거리인 강릉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숙제를 이제는 해야 할 때라고, 두근거리는 가슴이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더는 미룰 수 없어 부모님을 찾아뵙기로 마음먹고 이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집을 나섰습니다.


친정으로 향하는 내내 심장이 요동쳤습니다. 수만 가지 감정에 휩싸인 채 무작정 친정집 현관에 들어섰을 때, 부모님은 저를 눈물로 맞아주셨습니다. 왜 이제야 왔느냐고 호통 칠 법도 하건만 서운한 내색 한번 안 하시고 따듯하게 감싸주셨습니다.


"그래, 잘 왔다. 하나님께서 이 늙은이의 기도를 들어주셨구나.”


연신 눈물을 닦으시던 아버지가 묵은 한을 풀어내듯 내뱉은 말에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는 연락이 두절된 저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급기야 길 가다 교회가 보이면 멈춰 서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셨다고 합니다. 하나님도 모르고 기도할 줄도 모르는 아버지셨지만 제가 교회에 다닌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하나님은 우리 딸이 어디 있는지 아시겠지’ 하는 심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심장이 타들어가셨으며 또 얼마나 기다림이 크셨으면 그리하셨을까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저도 자식 키우는 입장이지만 부모님의 애달픈 사랑은 감히 측량할 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만약 남편의 근무지가 친정 근처로 옮겨지지 않았더라면 부모님의 기다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아버지의 간절한 기도를 정녕 하나님이 들으신 걸까요.


당신도 ‘아버지’라 일컬음 받는 하나님이시기에 차마 그 기도를 외면할 수 없었던 까닭은 아닌지 감히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ELOH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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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는 하나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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